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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심리학이란 무엇일까?

by 훈련교관 2024. 5. 10.

1. 심리학이란?


인간은 모두 마음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과거부터 마음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고, 측정 불가하며, 사람마다 다른 고유한 형태로 존재하는 추상적인 무언가라고 믿었다. 이런 믿음으로 인해 고대에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인간에 대해서 사색하는 철학의 한 분야로 간주하였다. 하지만 150년 전 철학이라는 학문에서 갈라져 나오게 된 심리학은 인간의 마음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이런 정의를 들으면 추상적이고, 사람마다 각기 다른 마음이라는 것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연구할 것인지에 대해 사람들은 의문을 가질 것이다. 사실 인간의 마음이라는 것, 인간의 심리라는 것은 사람마다 전혀 다른 것이 아닌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지금 이 말을 듣고 '아니 나는 다른 사람과 달리 특별한 존재인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조차도 인간 심리의 보편적인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특징들을 파악하기 위해서 심리학은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자연과학과 마찬가지로 객관화, 수량화를 통해 학문으로서 이론을 정립하였다.

 

 

심리학

 

 

2. 심리학의 어원

 

심리학(psychology)은 영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그리스어인 psyche와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 연구한다는 의미를 지닌 logos가 합쳐진 단어이다. 초기에 심리학은 이 어원을 그대로 직역한 '영혼에 대한 연구'라고 칭하였다. 이러한 어원이 생겨난 이유에 대해서 살펴보면 초기 심리학자가 신학의 영향을 많은 받은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이렇게 신학적 측면이 강한 의미에서 오늘날 심리학이라는 의미를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토마스 윌리스이다. 17세기에 영국의 임상의학을 대표하던 토마스 윌리스는 정신과 치료의 방안으로 뇌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하며 "정신의 법칙" 다루는 학문이라는 의미로 심리학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만들어 사용했다.

 

 

3. 논리적 사고와 과학적 사고의 차이(심리학은 과학이다.)

 

심리학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논리적 사고와 과학적 사고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이 차이는 심리학과 철학과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우선 논리적 사고란 어떤 현상을 증명하는 방식이 아닌 이해와 설득이 되도록 즉 말이 되도록 이야기하는 것을 이야기한다. 가장 유명한 논리적 사고의 예시는 삼단논법을 들 수 있다. (A) 모든 사람은 죽는다. (B) 영희는 사람이다. (C) 영희는 언젠가 죽을 것이다. A라는 보편적 사실을 제시하고, B라는 특정한 사실과 연관을 지어 C라는 논리적인 결론을 도출해 낼 수 있다. 이는 철학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특징이다. 논리적 사고의 경우에는 설명하는 형식, 사고에 있어서 전제와 사례의 적절성과 결론과의 연결성이 잘 맞물려야만 성립되고, 효과가 발휘된다. 반면에 과학적 사고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하다. 앞서 말한 삼단논법의 사례를 예시로 들자면, 영희가 인간이라는 증거, 인간이 모두 죽는다는 증거를 경험적으로 파악해야만 할 것이다. 이런 과학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과정은 바로 기존 지식을 의심하는 것이다. 이는 갈릴레이의 낙하 실험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거운 물건과 가벼운 물건을 동시에 떨어뜨리게 된다면 무거운 물건이 가벼운 물건보다 먼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갈릴레이는 이러한 생각에 대해서 의문을 던졌다. "항상 무거운 물건이 먼저 떨어지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을 시작으로 무거운 물건과 가벼운 물건은 무게와 동시에 떨어질 것이라는 전제로 낙하 실험을 진행하고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이렇게 과학적 사고란 기존 지식을 의심하면서 실험과 같은 경험적인 검증을 통해서 증거를 제시하는 사고방식을 말한다. 이는 심리학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논리적 사고와 과학적 사고는 각각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논리적 사고는 결론적으로 내 의견을 상대방에게 이야기하는 능력이기에 설득하는 것에 유리하며, 과학적 사고는 기존 지식, 통념, 사실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의심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수사에 유리하다. 어떠한 사고방식이 더 좋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문제점은 대한민국의 교육체계가 매우 논리적인 방식에 치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방식으로 인해서인지 대한민국 사회와 조직에서 논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보다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는 문제가 안 될지 모르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존재한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어떤 상황에 대해서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하거나, 실패할 가능성을 예측하지 못해 구성원 전부가 옳지 않은 방향으로 논리적으로 설득당할 수 있다. 다시 심리학으로 돌아오자면 인간의 마음이라는 추상적인 것에 대해서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인 심리학은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때로는 과학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비판을 이겨내기 위해서 심리학은 과학적인 학문으로서 실험을 통해 과학적이고 싶어 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4. 상관관계와 인과관계

 

심리학이 비판받음과 동시에 다른 인문학, 사회과학과 차별화되는 특징 중 하나가 인간의 마음을 수량화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은 과학으로서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서 행동 지표, 질문지 사용법, 관찰 실험 등 많은 측정 도구를 사용하며 실험을 진행하였다. 어떤 모집단을 설정하여 많은 실험을 진행하게 되면 관찰자는 실험 결과에 대해서 두 가지 관계를 알아낼 수 있다. 어떤 변수에 대해서 또 다른 변수가 어떠한 형태로든 반응하는 상관관계, 어떤 변수로 인해서 어떤 변수가 특정한 결괏값을 만들어 내는 인과관계 이렇게 두 가지를 알아낼 수 있다. 심리학에서는 상관관계보다는 인과관계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큰 문제점은 이런 실험 결과 혹은 일상생활에 현상에 대해서 사람들 그리고 실험자, 관찰자가 인과관계와 상관관계에 대해서 혼동을 해버리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다. '00 지역 사람들은 이기적이다.', '남자가 여자보다 더 변태일 것이다.'와 같이 아직 실험을 통해 검증되지 않거나, 검증 자체가 불가능한 명제들의 인과관계를 규정하고 그것이 정해진 지식인 것과 같이 생각하고, 그 명제들에 기초하여 세상을 바라보고 예측한다. 이러한 일이 실제로 발생하면 자기 말이 옳다는 식으로 자기충족적 예언을, 실제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예외로 치부해 버리며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우리 일상에 자리 잡게 된다. 하지만 이 세상은 우리가 멋대로 만든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바라보기에는 너무 복잡한 관계로 얽혀져 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정확한지 판단하여 살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사고를 통해 증명해야 한다. 그렇기에 심리학은 실험을 지속한다.

 

*본 글은 김경일 교수님께서 정의한 심리학의 정의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