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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무의식이란, 당신의 행동은 무의식이 결정한다.

by 훈련교관 2024. 5. 14.

 

일상에서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어떤 행동을 하던 경우가 있는가? 오랫동안 쉬어서 자세가 기억나지 않지만, 몸이 기억하는 경험이 있지 않은가?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많은 경우 무의식적으로 행동한다. 실제로 인간이 내리는 결정은 무의식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무의식은 당신의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의사는 꼭 하얀 색 가운을 입어야 할 것 같고, 문신이 있는 사람은 깡패일 것 같다는 편견도 무의식이 당신의 생각을 결정하는 사례이다. 무의식은 나만 가진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다. 무의식은 상대방을 조종하고, 이해하기 위한 좋은 열쇠이다. 

무의식

 

무의식의 정의

무의식이란 어떤 행동을 하면서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프로이트가 정의한 정신 분석 용어로서 무의식은 의식 밖에 존재하고 있으며, 의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의식을 무의식이라고 한다. 무의식의 영향을 쉽게 알 수 있는 사례는 네덜란드의 심리학자 루드 쿠스터스의 실험을 보면 알 수 있다. 쿠스터스는 인간이 어떤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특정한 자극을 노출하면 인간에 행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았다. 피실험자에게 퍼즐 맞추기에 관련된 단어들은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에게만 '친구', '사랑',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단어들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보여준다. 이후 퍼즐 맞추기를 진행해 보라는 실험설계자 지시의 긍정적인 단어에 노출된 학생들이 더 시간 동안 더 열정적으로 작업에 임했다. 이렇게 특정한 자극이 인간의 무의식에 영향을 미쳐 행동을 변화시키는 현상에 대해서 심리학에서는 서브리미널 효과라고 한다. 서브리미널 효과는 대개 광고에서 활용하며 소비자들에게 쉽게 소비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 사용되지만,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서관이나 카페에 벽에 그림이 걸려있게 되면 이용자들이 더 작은 소리로 대화하고, 세제와 같은 청소용품의 냄새를 맡은 사람은 정리하고 싶다는 욕구에 휩싸이는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우리는 일상 속 경험을 통해서 무의식이 생성되고 그 무의식은 행동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고픈 판사에게 재판받지 말아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예민할 때는 아마도 배고플 때일 것이다. 배가 고프면 의욕도 없어지고, 화도 쉽게 나기 마련이다. 배고픔도 무의식을 통해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인간이라면 모두 배가 고프기 마련이다. 이는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주된 업무인 판사에게도 이는 적용된다. 놀라운 사실은 똑같은 사건에 경우에도 배고픔의 정도에 따라서 판사가 내리는 형벌에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2011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이스라엘 수용소 4곳을 대상으로 판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배고픔이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 업무 시간 사이에 휴식 시간을 두어 재판의 결과를 지켜보았는데, 휴식 시간 가까워질수록 범죄자에게 좋은 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 65%에서 0%로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고, 휴식 시간 가진 직후 다시 65%로 올라가는 결과를 확인했다. 이는 휴식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에너지를 소비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스트레스가 증가하게 되면서 판결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엄격하게 변하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정도와 에너지는 휴식 시간 이후에 회복되어서 다시 판결을 공정하게 내릴 수 있게 된다. 

 

 

차별도 무의식이다.

대한민국에서는 김영란법이 존재한다. 공무 관계에서 금전적인 물품이 오고 가게 된다면, 목표와는 별개로 차별적인 혜택이 주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마련된 제도이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혜택을 받게 된다면, 그 사람에 대한 판단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축구 경기에서 살펴볼 수 있다. 축구 경기에서 편파적인 판정을 내리게 되는 경우 심판과 혜택을 받는 팀이 같은 주최에 소속되거나, 금전적인 물품을 주고받은 사실이 적발되기도 한다. 무의식적으로 상대에게 무언가를 받았다는 사실이 판단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일상에서 편견을 가지는 경우에는 상관이 없지만,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공무, 식품, 의약 혹은 공정성을 요구하는 연구 결과, 재판, 스포츠 심판에 무의식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안된다. 그렇기에 영국에서는 논문을 의학잡지에 발표하기 위해서는 어떤 영리 기구에 금전적인 협조를 받았는지 투명하게 밝히도록 정해져 있다. 

 

무서운 것은 차별도 무의식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인종차별이 차별에 가장 대표적인 예시이다. 이런 인종차별도 무의식적으로 학습되어서 생겨난다.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뇌 촬영을 이용해 흑인 차별에 대해서 연구를 진행하였다. 백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인종에 따라서 사진을 배치하도록 지시한다. 그 결과 흑인 사진을 배치할 때 두려움과 위협을 감지하는 뇌 부분이 활성화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 결과에 리버먼은 흑인을 차별하는 행위는 구체적인 이유나 근거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으로 학습된 것에 의해서 판단하고 차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런 안 좋은 편견과 차별은 날이 갈수록 커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연구에 의하면 편견과 차별을 가진 사람은 자신과 반대에 대해서 관심이 많음과 동시에 그에 대한 반박을 억지로 만들어내 끼워서 맞춘다고 한다. 

 

판단을 결정하는 의외의 요소

생활 속에서 우리 무의식을 결정하는 의외의 요소가 있다. 바로 은유이다. 말에 담겨 있는 은유도 우리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지만, 더 흥미로운 것은 주변 상황을 우리가 은유로 받아들여 판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딱딱한 의자에 앉은 사람은 부드러운 의자에 앉은 사람에 비해서 자기 뜻을 굽히지 않는다고 한다. 또 심리학자 존 버그는 어떤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무거운 물건을 들게 되면 그 결정의 중요도가 더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우리는 의식적으로 살아간다고 느끼지만, 많은 상황에서 무의식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소리를 들으면 무의식을 어떤 식으로 통제하여 살아갈지 고민하지만, 무의식을 통제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좋은 무의식을 형성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